새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이 항상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과대평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들어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을 실행할 때 유권자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선거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인이 제47대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과 원하지 않는 점을 살펴봤다.미국인 대다수는 정부가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이며, 정치는 수십 년 동안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현재 경제 시스템이 “부유층에 유리하다”고 본다. 이민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재능을 발휘해 미국을 강하게 만든다고 믿지만, 최근 멕시코 국경을 넘는 이민자로 미국 내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또한 미국이 세계 문제에 과하게 개입하고 있고, 국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 미국 입국 후 폭력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에는 압도적인 지지가 있다. 하지만 불법 입국자라도 법을 준수한 장기 거주자를 추방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불법 입국했지만 미국에 와서 미국인으로 자란 ‘드리머(dreamer)’ 아동을 추방하는 것도 지지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추방 대상자뿐만 아니라 어떻게 추방되는지에도 관심을 둔다. 미국인들은 군대를 동원한 대량 추방을 반대한다. 또한 미국인은 출생 시민권 폐지에 반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정헌법 제14조에도 불구하고 행정명령을 통해 시행하려고 한다.
트럼프의 승리는 그의 믿음처럼 오랜 기간 기다려온 미국 정당 시스템의 재편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 정치가 수시로 다수당이 바뀌는 오랜 사이클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역량을 과신하다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면 이 사이클을 끝내고 공화당을 미국의 지배적 정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원제 ‘What the People Want-and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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