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 9일간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집을 비우게 된 시민들이 '이색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당근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 사는 A씨는 최근 자신이 기르는 물고기에게 사흘간 먹이를 줄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의 구인 공고를 올렸다.
물고기 먹이를 줄 때마다 A씨는 1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관상용 물고기가 하루에 두 번 사료를 먹는다면 사흘간 총 6만원을 벌 수 있는 셈이다. 해당 공고에는 9명이 지원했다.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당근에 올라온 반려동물 관련 구인 게시글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했다. 게시글 당 평균 지원자는 약 24명이었다.

5000원을 받고 1시간 동안 강아지를 산책시켜 달라는 글부터, 트라우마가 있어 다른 동물과 어울리지 못하는 프렌치 불독을 65만원에 9일간 돌봐달라는 글까지 다양하다.
이 밖에 전·튀김 등을 요리할 경력자를 모집하거나 명절 대목을 맞은 수산시장 물건 관리, 고향에 가기 위해 카페 대체 근무자를 구한다는 모집 글 등에 수십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장기 연휴에도 각종 단기 아르바이트가 성행하는 데에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이 반영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노동시장 안에서도 한 푼이라도 더 소득을 올려야 하는 취약 계측은 명절에도 일에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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