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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번째 도전 끝에 '키스의 꿈' 이뤘다

입력 2025-01-26 16:32   수정 2025-01-27 00:10


세계랭킹 14위.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9650만호주달러·약 872억원)이 시작했을 때 매디슨 키스(29·미국)를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메이저 우승 경험이 전무한 데다 이번 대회에서 19번 시드를 받아 대진운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25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에서 마지막에 웃은 주인공은 키스였다. 앞서 두 번 호주오픈 챔피언을 따내며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은퇴) 이후 26년 만에 3연패를 노린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를 2시간2분 만에 2-1(6-3, 2-6, 7-5)로 꺾었다. 46번의 메이저대회 도전 만에 따낸 첫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이었다.
19번 시드의 ‘반란’
키스는 미국의 테니스 기대주였다. 2009년 14세 생일에 프로로 전향해 첫 시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최연소 우승을 따냈다. 178㎝의 키,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승승장구한 키스에게는 “세리나 윌리엄스의 후계자”라는 기대가 쏠렸다.

한때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고, 이번 대회 전까지 WTA투어 이상 레벨 대회에서 9승을 올렸지만 유독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7년 US오픈에서 슬론 스티븐스(미국)에게 패해 준우승을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이후에는 메이저대회 결승 기회도 잡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위기가 적지 않았다. 19번 시드를 받은 탓에 대진운이 나빴다.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7년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 기회를 잡았지만 결승에서는 더 무서운 상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힘이 좋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사발렌카였다. 키스는 “‘모든 것을 걸자’ 고 나 자신에게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사발렌카 플레이 모방”
경기 초반, 키스는 강한 자신감과 날카로운 선제공격으로 기세를 잡았다. 사발렌카의 우세를 전망한 팬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으며 한때 5-1까지 압도했고, 여유 있게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사발렌카가 가져갔다. 흥분을 가라앉힌 그는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물러설 곳 없이 맞붙은 3세트, 키스가 승리의 힌트를 얻은 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적수인 사발렌카였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사발렌카가 자신의 게임을 신뢰하는 방식을 따라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그는 점수에 상관없이 항상 최선을 다한다. 그의 ‘겁 없는 테니스’를 배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키스와 사발렌카는 3세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홀드 행진을 벌였다. 승부는 사발렌카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갈렸다. 키스는 사발렌카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예리한 샷으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키스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사발렌카는 반대편 코트에서 분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라켓을 땅바닥에 내리쳤고, 흰 수건으로 얼굴을 덮은 뒤 울음을 터트렸다.

이날 우승으로 키스는 16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세계랭킹 1, 2위를 연달아 꺾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트로피를 들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며 감격해했다.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지 못해 부담감에 눌린 적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위대한 테니스 선수가 되는 데는 그랜드슬램 트로피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그제야 좋은 테니스를 치게 됐습니다. 매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고 천천히 계속 성장하니 결국 여기에 제가 있군요.”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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