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6명의 임기가 끝난다. 지난 5년간 여성 의장으로 KB금융 이사회를 이끈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도 포함됐다. K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6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권 전 행장뿐만 아니라 오규택 중앙대 교수도 임기를 꽉 채웠다.
권 전 행장과 함께 금융권 양대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꼽히는 윤재원 홍익대 교수도 이번에 신한금융 사외이사 임기를 꽉 채운다. 윤 교수를 포함해 신한금융 사외이사 총 9명 중 7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역시 만 6년째를 맞은 이정원 이사회 의장(전 신한DS 사장) 등 5명이 교체 대상이다. 우리금융도 7명 중 5명의 임기가 일제히 종료된다.
잦은 사외이사 교체를 놓고 금융권의 불만은 적지 않다. 금융업과 회사 업무를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다년간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게 내부통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봐서다. 인재 확보도 쉽지 않다. 4대 금융지주의 한 임원은 “그간 사외이사 후보군을 꾸준히 관리했지만 선뜻 맡겠다는 이가 드물다”며 “최근 금융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사외이사의 역할이 막중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겸직 금지’ 조항도 사외이사 인선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다른 회사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기업이 선호하는 전직 최고경영자(CEO)나 사회 명망가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기계적 다양성’을 위해 여성, 각 분야 전문가를 두루 확보해야 하는 것도 난제다.
4대 금융지주는 구인난에 대비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후보는 175명(작년 말 기준)에 달한다. 금융(24명), 경영(40명), 경제(34명), 재무·회계(30명), 법률(30명) 등이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후보군 100명 중 45명이 여성이다. 여성 사외이사 몸값이 높아지는 상황을 반영했다.
‘억대 연봉’을 받는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시각도 있다.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는 7500만원(2023년 기준)이 넘는다. KB금융은 일부 사외이사에게 수당을 포함해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한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연봉 8750만원과 종합검진 기회 등을 받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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