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경쟁자이고 다른 나라도 경쟁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공지능(AI)을 미국이 하는 것이다. 비상사태 선언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지난 21일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이는 미국의 AI 패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AI는 모든 것을 혁신할 잠재력을 지닌 파괴적 기술이다. 물리 생물 화학 의학 등 학문뿐 아니라 제조업 금융업 농업까지 각종 산업에서 좋은 AI 인프라를 갖춘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는 극명하게 벌어질 것이다. 앞선 AI의 지원을 받으면 연구개발(R&D)이 빨라지고 정확해지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AI에서 앞서면 사이버 보안, 국방 기술, 정보 수집 등 군사·안보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리 정책은 경제적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AI 우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2023년 AI 기술이 미칠 수 있는 위험을 막겠다며 제정한 AI 규제마저 폐기했다. 규제보다 AI 기술 선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한국은 AI 인프라 구축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국토가 좁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전력망을 책임지는 한국전력은 200조원이 넘는 총부채로 인해 대형 투자를 하기 어렵다. 원전 건설은 환경 규제와 시민단체 반대로 난항을 겪어 왔다. 이외에도 수많은 규제로 한국은 이미 뒤처지고 있다.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자처해 왔지만, 데이터센터는 153개(2024년)에 그친다. 미국(5381개), 독일(521개), 영국(514개), 중국(449개), 일본(251개) 등 주요국에 뒤질 뿐 아니라 호주(307개), 러시아(297개), 이탈리아(170개)에도 밀린다. 여기에 정치적 리더십 공백 상태까지 장기화하고 있다. 멀찌감치 앞선 미국은 ‘승자 독식’을 위해 대통령까지 뛰고 있지만 한국에선 누가 AI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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