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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부자' 서학개미, 양자컴株 쓸어담았네

입력 2025-01-30 18:08   수정 2025-02-06 16:2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 개인투자자가 주요 해외 종목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세 배 이상 급등한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한국인 보유 비중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게 대표적 예다. 다만 서학개미가 중소형주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많이 투자한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온큐, 서학개미 지분 30% 넘어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아이온큐 보관 금액은 27억5701만달러(약 3조9494억원)다. 시가총액 89억4800만달러 중 31%에 달한다. 아이온큐는 한국계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창업한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이다. 2021년 뉴욕증시 상장 때부터 한국인이 꾸준히 사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컴퓨터가 새로운 주도 업종으로 꼽히며 주가는 작년에만 237% 올랐다.

트렌드에 민감한 서학개미는 단기 급등한 미국 중소형주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또 다른 양자컴퓨터 회사 리게티컴퓨팅의 국내 투자자 보유액은 5억5984만달러다. 한국인 보유 비중은 17%로 집계됐다. 이 종목 주가는 작년에만 열다섯 배 넘게 뛰었다.

소형모듈원전(SMR) 관련주인 뉴스케일파워의 한국인 보유 비중은 9%다. 작년 수익률은 445%였다. 한국인 ‘벼락부자’가 다수 탄생한 배경이다.
◆‘지수 대비 두세 배’ ETF 집중 매수
단일 종목 주가 등락률 대비 두세 배 수익을 추종하는 초고위험 ETF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ETF’(TSLL)의 국내 투자자 보유액은 21억3957만달러에 이른다. TSLL 시총(53억1560만달러)의 약 40%다.

ICE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세 배로 반영하는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의 국내 보유액은 20억3900만달러다. 한국인 보유 비중은 19%다. 미국 장기채 수익률의 세 배 추종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X ETF’(TMF)의 보유 비중 역시 19%다. 다만 이 상품 수익률은 썩 좋지 않다. 미국 국채 금리가 뛰어 작년에만 38%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레버리지 ETF 큰손이 된 이유로 초고위험 ETF의 국내 상장 금지가 첫손에 꼽힌다. 국내 증시엔 세 배 레버리지·인버스, 단일 종목 두 배 레버리지 등의 상품을 상장할 수 없다.

비트코인 ETF도 마찬가지다. 한 종목 비중이 30%를 넘을 수 없게 한 당국 규제 때문이다. 또 국내 레버리지 ETF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 금융투자협회 사전 교육 이수 등 진입 장벽이 있지만 해외 ETF엔 이런 규제가 없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은 누구나 손쉽게 살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개선됐다”며 “변동성이 큰 초고위험 상품의 투자자 추가 보호 장치를 고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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