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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안돼 北 SLBM 요격"…'1조원대' 정조대왕함 성능은

입력 2025-02-02 17:25   수정 2025-02-02 20:59

<i>"요격 미사일 발사 5초 전, 4, 3, 2, 1…마크 인디아(상대 미사일을 요격해 제거했다는 해군 음어)!"</i>

함경북도 동방 해상에 나타난 적군 잠수함. 대한민국 영해 탄착을 목표로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자. 사전부터 발사 징후를 파악해 동해상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하던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II·8200t급) 내 전투지휘실(CCC)은 남서쪽으로 비행하는 SLBM을 즉각 포착했다.

적군 SLBM을 계속 추적한 정조대왕함은 고도와 속도, 제원을 정확하게 분석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다. SLBM은 동해 상공에서 수백㎞ 떨어진 곳에서 정확하게 요격됐다. 정조대왕함이 첫 탐지부터 미사일 요격까지 소요된 시간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해군이 올 연말 실전 투입을 목표로 전력화 중인 정조대왕함의 탄도미사일 방어 작전을 가상으로 시연한 것이다.
전투지휘실서 적 탄도탄 요격 지휘
8200t급인 정조대왕함은 기존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보다 향상된 복합전투체계를 갖춘 게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이 만들어 해군에 인도한 정조대왕함은 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 건조된 국내 네 번째 이지스 구축함이다. 가격은 1조원대로 추정된다. 해군은 지난달 3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언론에 정조대왕함의 내부를 최초로 공개하고, 주요 훈련 과정을 공개했다.

해군은 정조대왕함에 탑승한 언론에 북한의 SLBM 발사를 가정하고 함대 내 전투지휘실의 지휘에 따라 어떻게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는지를 가상 시연으로 선보였다. 미사일 요격 능력은 정조대왕함만이 가진 특징이다. 미사일을 탐지·추적·요격 기능을 갖춘 정조대왕함은 해상 기반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미사일방어체계·대량 응징보복)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정조대왕함의 전투를 책임지는 전투지휘실에 들어서자 각종 정보를 총망라한 콘솔과 운용자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해군 관계자는 "세종대왕함급 함정과 비교하면 운용자 디스플레이가 1개에서 3개로 확장돼 신속한 지휘 결심과 상황 조치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이후 가상훈련이 시작됐고 상급 기관으로부터 SLBM 탑재 잠수함 등 미식별 잠수함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자 정조대왕함은 곧장 대공·대잠 경계 태세를 상향했다. 이후 전술집행관이 함장에게 충원 전투배치를 건의했고, 전 대잠 무장이 즉각 사용 준비 가능한 상태로 바뀌었다.

정조대왕함은 북한 탄도미사일 작전 구역 내 스파이(SPY-1D) 레이더의 집중 탐색 구역을 설정하고 탄도미사일 탐지를 시작했다. 이어 정조대왕함 CCC 레이더 작동 수가 전투체계 화면에서 적 SLBM이 표출됐다. 해당 정보는 을 미사일 방어작전을 총괄하는 공군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작전 센터에도 공유됐다. 이후 10초간의 카운트 이후 발사된 요격 미사일은 적 SLBM에 명중했다는 표시가 스파이 레이더를 통해 공개됐다. 정조대왕함은 요격을 위해 SM-3는 물론 SM-6를 활용할 수도 있다.
통합소나체계로 대잠탐색 능력 높여
정조대왕함은 해상 경계 작전 구역 내 대잠수함작전도 가상으로 수행했다. 정조대왕함이 작전 해역 내 점수함이 다수 미식별되고 있다는 상황을 접수한 뒤 P-3 해상초계기와 대잠탐색 임무를 지시했다. P-3 해상초계기는 전술통제관 지시에 따라 기동하면서 소노부이(수중에 투하해 음파를 발생시켜 수중접촉물을 탐지하는 소나)를 투하했다. 이어 정조대왕함 함장은 비행갑판에서 대기하고 있던 링스 해상작전헬기 긴급출격을 지시했고, 함께 대장탐색 임무를 수행했다.

정조대왕함은 최초로 탑재된 통합소나체계를 활용해 대잠탐색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중정보실에서 우군이 아닌 수중 미식별접촉물을 탐지했고, 미식별 수중 접촉물에 즉각 수면 위로 부상하라고 강요했지만, 응답이 없자 정조대왕함은 장거리 대잠유도무기인 홍상어를 발사했다. 요격 이후 정조대왕함은 어뢰 추진기로 판단되는 수중 소음을 청취했고, 적 어뢰로 판단한 정조대왕함은 어뢰 음향대항체계를 발사하면서 전속으로 회피침로를 기동했다. 적 잠수함을 향해 함 탑재 경어뢰 청상어로 긴급 공격을 실시했다.


이번 해군 훈련 시연은 지난 1일 7기동전단을 모체로 창설된 기동함대사령부와 맞물려 진행됐다. 기동함대사령부는 정조대왕함급(8200t) 이지스구축함 3척·세종대왕급(7600t) 이지스구축함 3척 등으로 구성되는 71·72·73기동전대와 군수지원함으로 구성된 77기동군수전대, 제주기지전대 등 5대 예하 부대가 있다. 기동함대사령부는 오는 2030년대 중반에 구축함을 20여척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제주=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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