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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잃어버린 10년'…1위 타이틀 연이어 뺏겼다

입력 2025-02-03 18:15   수정 2025-02-03 23:45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처음 칼을 겨눈 것은 2016년 11월이다. 박근혜 정부 때 터진 ‘국정농단 사태’가 발단이었다. 정치 논리와 여론 재판에 휩쓸린 이 회장은 결국 두 차례에 걸쳐 56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태에 관한 관심이 잦아들 즈음인 2020년, 이 회장에 대한 수사 방향을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로 틀었다. 이 회장은 새로 시작된 불법 승계 재판 법정에만 100차례 넘게 출석했다. 그때마다 국내에 묶여 로펌과 대응 전략을 짜야 했다.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할 ‘국가대표 기업’의 총수가 발이 묶인 동안 삼성의 경쟁력은 서서히 약해졌다. 2016년 48.0%인 D램 점유율이 지난해 41.1%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16.0%에서 9.3%로 추락했다. 한때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지난해 19%로, 애플(18%), 샤오미(14%), 비보(8%)에 다 따라잡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선장을 잃은 지난 10년 동안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며 “굳이 일을 벌여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보신주의’가 조직 곳곳에 스며들다 보니, 이렇다 할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이 나올 리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 적기를 놓친 ‘잃어버린 10년’의 여파는 삼성의 위기로 이어졌다. 삼성이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을 축소한 게 2019년 무렵이었다. 인공지능(AI)이 대세로 떠오른 10여 년 전부터 구글 애플 등이 AI 업체를 ‘쇼핑’하는 걸 삼성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삼성의 대형 M&A 시계는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2016년에 멈춰 서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발이 묶인 상황에서 혁신적인 모험이 나올 수 있겠냐”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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