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3일 15: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증시에서 로봇주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우로보틱스, 티엑스알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들이 줄줄이 코스닥 상장에 나서고 있다. 실적은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지만 증시에서 로봇주가 '트럼프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급등하면서 장외 로봇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나우로보틱스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1254만8950주로, 이 가운데 250만주(19.9%)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2016년 설립된 나우로보틱스는 취출로봇, 직교로봇, 다관절 로봇,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을 만든다. 작년 6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유진그룹 계열사인 로봇·물류 기업 티엑스알로보틱스도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티엑스알로보틱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07만5400주로, 희망 공모가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778억~2088억원으로 추산된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20~21일 이뤄진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로봇 산업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 업종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로봇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지난 2일 종가 기준)는 올해 들어 84.08% 상승했으며, 두산로보틱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28.1% 올랐다.
다만 상장에 도전하는 로봇 기업들이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있어 기업가치 산정을 두고 진통을 겪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나우로보틱스는 지난 2022년 매출 97억9714만원, 영업손실 2065만원, 2023년 매출 104억627만원, 영업손실 54억7188만원을 냈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1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냈다. 매출은 83.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9.7% 늘어나는데 그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시가총액 6조원에 달하고 있는만큼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로봇기업들도 실적 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받길 희망하고 있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기업가치 평가 모델로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주가매출비율(PSR)을 선택했다. 순이익 기반인 PER과는 달리 PSR는 매출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이다. 공모가 밴드로 1만1500~1만3500원을 제시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관계자는 "증시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로봇 기업들은 급등세를 보이면서 장외 로봇기업들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로봇기업마다 성장성이 다른만큼 적정 기업가치를 놓고 시장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