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억제에도…카카오뱅크, 작년 최대 실적 냈다

입력 2025-02-05 17:03   수정 2025-02-05 17:04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000억원을 훌쩍 넘는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여신(대출자산) 성장세가 꺾였지만, 대출비교 서비스 등을 통한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가계대출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상품을 확대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4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종전 최대 순이익 기록인 2023년(3549억원)과 비교해 852억원(24%) 늘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4분기만 보면 8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4분기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모두 늘어난 점이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비이자수익 증가세가 가팔랐다. 카카오뱅크의 연간 비이자수익은 2023년 7079억원에서 지난해 8891억원으로 1년 사이 25.6% 늘었다.

다른 금융사의 신용대출 상품을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비교하고 대출을 실제로 받을 수 있도록 구현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어난 점이 비이자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비교하기 실행금액은 2023년 4분기 179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조1120억원으로 1년 만에 6배 규모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 앱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금융사(제휴사)는 같은 기간 29개에서 56개로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2%로 2017년 출범 이후 처음 30%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도 비이자수익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휴사를 더 늘리고, 현재 신용대출로 한정된 대출비교 상품군을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2023년 1조7861억원에서 지난해 2조565억원으로 15.1% 늘었다. 여신 잔액이 2023년 말 38조6740억원에서 작년 말 43조2020억원으로 11.7%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2023년(38.7%)과 비교하면 여신 성장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자수익 증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여신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원인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지난해 1분기에만 38조6740억원에서 41조3380억원으로 2조6640억원(6.9%) 성장했는데,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본격화된 2분기부터는 연말까지 1조8640억원(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출자산 중 가계대출만 분류해 보면 올해 4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41조3080억원으로 직전 분기 말 대비 840억원(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부실 위험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성장이 정체돼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작년 3분기 말 0.48%에서 4분기 말 0.52%로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가계대출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비교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도 다지겠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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