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왕고래 대사기극" vs 국힘 "시추 더 해봐야"

입력 2025-02-07 12:18   수정 2025-02-07 12:19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온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대왕고래'의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오자,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사기극"이라고 비난했지만, 국민의힘은 "시추를 더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과 대통령이 다 나선 대사기극이었다"며 "윤석열은 그 사기극 예산이 깎인 것을 대표적 계엄 명분의 하나로 내세웠다. 사기극을 명분으로 더 큰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이 탄핵소추 됐으니 이쯤에서 끝난 것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윤석열 눈치 보면서 나올 때까지 1000억씩 낭비해가며 시추공을 계속 찔렀어야 할 뻔했다"며 "이 비용이면 GPU(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 300개를 넘게 살 수 있는 돈"이라고 했다.

반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번 시추해봤는데 바로 (석유·가스가) 나온다면 산유국이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냐"며 "지금 한 번 시추했는데 안 됐다는 것 아닌가. 시추를 더 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자원 외교' 정책을 거론하면서 "MB정부 때 소위 자원 외교라고 해서 희토류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중요 자원을 확보하는 정책을 했는데, 그때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많은 분이 비판하면서 결국 다음 정부에서는 다 팔고 발을 빼고 나온 일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뒤에 그 자원들이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서 오히려 빠져나온 것에 대해서 비판이 있었다"며 "자원과 관련된 부분은 좀 긴 숨을 보고 해야지, 당장 한 번 했는데 안 된다고 해서 바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왕고래 유전구에 대해서는 심층분석을 실행해 7∼8월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면 나머지 6개 심해 유전구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시추탐사 결과를 (두고) 사기극이니 뭐니 하는 정치적 공격은 자제하고 정부도 용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했다. 7개 유망구조 중 석유·가스가 가장 많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를 먼저 시추했음에도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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