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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노선'에서 '테크라인' 탈바꿈…1호선, 소·부·장 싣고 돌아왔다

입력 2025-02-07 17:18   수정 2025-02-08 01:40

수도권 전철 1호선의 변화는 수원부터 화성(동탄), 평택, 아산으로 이어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이끌고 있다. 1호선을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 벨트가 형성되자 선·후공정을 담당하는 관련 기술 벤처기업도 대거 1호선 라인에 본사 및 연구소, 생산 공장을 배치한 것이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부터 완제품까지 산업의 집적이 가속화하자 본사 및 연구소를 첨단 연구개발(R&D) 인력 유치의 ‘남방한계선’이라고 불리는 판교·기흥에서 1호선 라인으로 옮기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4년 만에 평택·오산 일자리 6만 개↑

7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 평택의 사업체는 2019년 3만7000개에서 2023년 6만3000개로, 같은 기간 오산은 1만3000개에서 2만2000개로 각각 70%가량 증가했다. 기업 종사자 수 역시 같은 기간 평택이 5만4000명(23만4000명→28만8000명), 오산은 1만 명(7만2000명→8만2000명) 늘었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리는 판교와 달리 1호선 라인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소부장 기업이 밀집해 있다. 반도체 증착장비 분야 국내 대표 기업인 원익IPS를 비롯해 공정 고도화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국산화를 이끄는 에프에스티, 웨이퍼 테스트 등 후공정 전문업체 두산테스나 등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굵직한 반도체 벤처기업들이 1호선 오산대역부터 평택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AP시스템, 필옵틱스, 디이엔티 등 첨단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업체도 즐비하다.

삼성전자와 소부장 기업이 결합한 ‘K반도체 벨트’가 형성되면서 한국 기업과의 시너지를 노린 글로벌 기업들의 유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대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기업 이데미츠어드밴스트머티리얼즈가 세마역 인근 내삼미동에 R&D센터를 연 데 이어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역시 연내 오산 가장동에 한국 내 첫 R&D센터를 열 예정이다.

EUV 노광 공정 분야에서의 압도적 기술력으로 글로벌 반도체업계를 좌지우지하는 네덜란드 ASML 역시 작년부터 삼성 화성 캠퍼스 인근에 1조원을 들여 초미세 반도체 제조 공정 연구개발 시설을 조성 중이다. 국내 대기업부터 중소벤처, 글로벌 협력사까지 거대한 첨단 제조·연구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1호선 8개 역 승하차 인원 11% 증가
본사를 1호선 라인으로 옮기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가스센서 업체 센코는 2023년 오산에 신사옥을 마련하면서 판교에 있던 연구소까지 함께 옮겼다.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솔루션 업체인 코아시아 역시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 동탄으로 주력 사업부 상당수를 옮겼다.

안산에 있던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설비 전문업체 태성은 총 1200억원을 투자해 올해 충남 천안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복합동박 등 신사업을 위한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2차전지 설비 업체 티에스아이는 올해 6월 천안에 신공장을 설립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와 함께 오산 세마역부터 평택역까지 1호선 8개 역의 승하차 인원은 2022년 3267만 명에서 2024년 3664만 명으로 11% 증가했다.

과거 온양온천행 승객들이 주를 이뤘던 1호선의 진화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해법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철도 등 교통망을 따라 기업이 자리잡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자 주거 환경이 개선되며 인재와 기업이 몰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평택=황정환/은정진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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