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 25% 관세"…韓 초비상

입력 2025-02-10 17:54   수정 2025-02-11 01: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최대 철강 수출국인 미국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가뜩이나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신음하는 국내 철강업계가 고사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철강업계는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에 가기 위해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부과 시점과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카드를 꺼냈다. 한국은 당시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263만t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강행하면 현재 무관세인 한국과 유럽연합(EU) 철강 제품에 25% 관세가 붙는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25% 관세를 내는 나라는 50%로 관세율이 오른다.

한국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금액 기준(6조3087억원)으로 한국의 최대 철강 수출국이어서다. 미국은 한국보다 철강 제품 가격이 20%가량 높기 때문에 수익성 좋은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25% 관세를 물면 대다수 제품 가격이 미국 유통 가격보다 5~10% 높아진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강판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원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강판 공급사를 바꾸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관세를 내고서라도 수입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중 관세 전쟁은 2라운드에 들어갔다. 중국은 이날부터 140억달러 규모 미국 제품에 10~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김우섭/김형규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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