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 여파로 대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공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역대급 금값 랠리에 시중은행 골드뱅킹(금 통장) 계좌는 최대치로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포모(FOMO·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조폐공사는 공문을 통해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판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폐공사 이외에 다른 공급처를 구하지 못한 은행은 이르면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조폐공사는 홈페이지에 일반 소비자에게도 골드바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900달러를 넘어서며 금 투자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국민·신한·우리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계좌(10일 기준)는 27만7551개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2월(25만3529개) 이후 1년 새 2만 개가 넘는 계좌가 새롭게 개설됐다. 골드바는 이달 들어 168억원어치 팔렸다. 지난해 12월 한 달 판매량(142억원)보다 많다.
전문가들은 사상 첫 금값 3000달러 시대를 예견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2% 이상 급등해 트로이온스당 2968.50달러를 기록했다.
박재원/장현주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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