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최근 조합원 재분양 신청을 마감했다. 가장 작은 전용면적 59㎡부터 전용 234㎡ 펜트하우스까지 14개 타입이 대상이었다. 전용 146㎡부터 234㎡까지 이른바 대형 면적대에 신청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551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전용 146㎡에 647건이 접수돼 조합원 96명은 차순위 분양을 받게 됐다. 전용 166㎡ 역시 277가구 공급에 조합원 355명이 1순위로 신청했다. 조합원 분양가만 최고 70억원에 달하는 전용 234㎡ 펜트하우스도 총 18가구에 19명이 신청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찬밥 신세였다. 총 1802가구 공급에 411건만 접수돼 1391가구는 일반분양 물량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70%가량이 전용 146㎡ 이상 면적대에 몰려 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차순위 배정 등을 거치더라도 대형 가구는 거의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이 원한 전용 59㎡와 84㎡ 물량은 대부분 1+1 분양 신청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 따르면 1+1 분양을 위해 전용 59㎡에 신청한 조합원은 636명이었다. 이들은 전용 59㎡ 두 가구를 분양받거나 59㎡와 84㎡를 한 채씩 분양받게 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는 조합원의 종전 권리가액이 높아 대형 면적대를 신청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한 1+1 분양이 아니면 대형 면적대를 신청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여전히 1+1 분양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본다. 국회에 양도세·종합부동산세 완화 법안이 발의돼 향후 세 부담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은 조합의 1+1 분양 계획 취소에 조합원이 반대하면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경기 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단지와 강남권 단지 중에서 권리가액이 높은 조합원이 1+1 분양을 원하고 있다”며 “세금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인기 주거지에서 1+1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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