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사진)이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쯤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등 전력기기 납품이 임박했다는 얘기다.▶본지 1월 17일자 A1, 8면 참조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전력·에너지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보안상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순 없지만 유명한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LS일렉트릭 청주 공장을 찾고 있고,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 개발도 열심히 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S일렉트릭은 미국 4대 빅테크 중 세 곳과 배전반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이 중 한 빅테크 기업은 작년 11월 충북 청주 공장을 실사한 후 최종 품질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배전반 등 전력기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미국 현지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구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한국 업체들 사이에서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전력 수요 폭발로 이어질 것이고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사업 영업력을 강화해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 사업 호황으로 38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최대 실적이다. 올해도 빅테크들에 출하 물량이 본격적으로 잡히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LS일렉트릭 영업이익이 29% 늘어난 465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서 LS일렉트릭은 참가 기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450㎡)을 마련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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