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수장은 정부 운영에 특화한 챗봇을 개발 중이다. 12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 실리콘앵글 등 외신에 따르면 DOGE는 미국 연방조달청(GSA)을 위한 맞춤형 생성 AI 챗봇 GS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Ai 프로젝트’는 미국 연방정부 현대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펴는 AI 우선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계획의 가장 큰 목표는 연방정부의 사무실 건물, 계약, IT 인프라를 관리하는 GSA 직원 약 1만2000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DOGE의 AI 전략은 정부 내 AI 코딩 에이전트를 배치하는 게 핵심이다. 전 테슬라 직원이자 GSA 기술 혁신 서비스 책임자인 토머스 셰드는 “중앙 집중식 계약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정부 지출을 제대로,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DOGE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25세 이하의 이른바 ‘머스크 키즈’ 6명이 GSAi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활약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DOGE는 GSAi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여러 연방 기관에 파견돼 지출을 살펴본 뒤 삭감 대상을 찾아내고 있다. DOGE의 목표는 7조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예산에서 1조~2조달러를 절감하는 것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는 2024회계연도 기준 1조8300억달러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기록한 최대치를 웃돌았다. 연방 부채에 대한 이자, 사회보장 연금, 의료·군비 지출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낭비가 1조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SAi 프로젝트를 비롯해 DOGE의 활동들은 미 연방정부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선 GASi 프로젝트의 의미가 단순히 1개 정부 부처의 AI 개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DOGE의 AI 개발 확장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우선 GSA에 적용한 뒤 다른 연방 기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AI업계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정부 운영의 효율화를 원하는 국가들이 도입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다”며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정부 운영의 민간화 혹은 외주화 시장이 열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관료 집단이라는 미국의 대규모 세력과 신규 세력으로 떠오른 테크파와의 전면전이 시작됐다”며 “각국 정부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워싱턴=이상은 특파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