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셀은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 EN001의 듀센 근이영양증(DMD) 환자에 대한 임상 1상 결과가 임상신경학저널(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에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DMD는 진행성 근이영양증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유전성 질환이다.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약 4명이고, 발병률은 출생 남아 3500명당 한 명 꼴로 알려져 있다. DMD는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대개 2~5세 사이에 처음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근력이 약해져 달리거나 계단을 오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10~14세에 이르면 걷기가 힘들어 휠체어로 이동을 하게 되며, 팔을 들어 올리는 것도 힘들게 된다.
EN001에 대한 이번 임상 1상 시험은 DMD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이다. 이지훈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임상시험 책임자를 맡아 2022년 1~12월 DMD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DMD 환자에게 EN001을 1번 정맥투여해 안전성을 입증하는 게 이번 임상시험의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EN001을 저용량과 고용량으로 각각 투여한 환자군 모두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됐다고 이엔셀은 설명했다.
특히 약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탐색적 유효성 평가에서 폐활량, 하지 근력, 크레아틴 키나아제 수치가 유지되거나 일부 개선되는 경향성도 나타났다고 한다. 이엔셀은 추가 임상을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지훈 교수는 이번 EN001 임상 1상 결과에 대해 “줄기세포 치료제로 듀센 근이영양증 임상 시험을 진행한 국내 첫 사례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EN0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추가 임상을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확보하게 된다면 EN001은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들을 위한 중요한 치료 옵션 중 하나로 제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엔셀은 희귀질환 중 가장 유병인구가 많은 샤르코-마리-투스병에서 EN001과 인슐린 병용 치료의 효능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질병 신경 생물학(Neurobiology of Disease)’에 게재한 바 있다. 이 연구 성과는 치료제가 없는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받았으며, 현재는 EN001의 반복투여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임상 1b상을 진행 중에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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