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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진 '바다의 산삼'…전복 값 3년새 반토막

입력 2025-02-16 17:33   수정 2025-02-24 15:25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 가격이 3년 새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가두리양식에 뛰어드는 어민이 늘면서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최근 경기 악화로 전복 소비는 줄어든 결과다. 공급 과잉으로 전복 가격이 올해도 ‘저공 행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주산지인 전남 완도군은 생산 감축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급락하는 전복 가격
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복 산지 가격(10마리 기준)은 ㎏당 2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3만2600원)보다 26.4% 하락했다. 2022년(5만원)과 비교하면 3년 새 52% 떨어졌다.

소비자 가격도 내림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복(중품·5마리) 소매가격은 1만2408원으로 평년(1만5110원) 대비 17.9% 내렸다.

전복만큼 가격이 하락한 수산물은 많지 않다. 우럭은 지난달 산지 가격이 ㎏당 1만5500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76.1% 치솟았다. 지난해 여름 양식장에서 키운 우럭이 무더위로 집단 폐사한 영향이다. 광어(제주산) 산지 가격도 ㎏당 1만7000원으로 최근 5년 평균보다 높다.

전복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량이 늘어서다. 지난달 전복 출하량은 2273t으로 1년 전(1654t)보다 37.4% 늘었다. 업계에선 “비수기인 1월에 공급량이 2000t을 넘긴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공급 과잉에 빠진 전복

전복 생산량이 장기 증가 추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부터다. 2001년 가두리양식이 도입됐고, 2003년 양식으로 키운 전복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공급량이 급증했다. 양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복 출하 주기는 1년6개월에서 1년으로 짧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여름 태풍 종다리도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종다리는 제주 서쪽을 거쳐 전남 진도와 흑산도 해역을 지나갔는데, 이때 바다 저층에 머물러 있던 15도 안팎의 차가운 물을 전복 주산지인 완도까지 밀어 올렸다.

다른 지역 양식장들은 무더위로 수산물이 폐사하는 등 큰 손해를 봤지만, 완도는 수온이 낮은 ‘세이프존’(안전지대)이 됐다. 김양수 완도 전복생산자협회 본부장은 “지난해 무더위로 연간 전복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00t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500t 정도만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전복 소비는 줄고 있다. 차덕호 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장은 “전복은 비교적 가격대가 있는 수산물로, 선물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엔 가장 먼저 수요가 죽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KMI는 오는 8월 전복 산지 가격이 ㎏당 2만3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완도군은 올해 시설 감축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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