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미국에 관세 면제를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로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지만 동시에 협상 여지를 열어 놓으면서 관세 면제를 위한 각국의 ‘틈새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정상외교 공백으로 관세 전쟁 대처가 어려워 협상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U는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담당 집행위원을 17일 워싱턴DC로 파견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장관 격인 EU 집행위원이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국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 등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셰프초비치는 유럽의회에서 “미국의 관세 재개는 (양쪽 다 피해를 보는) ‘루즈-루즈’ 시나리오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며 “EU는 가능한 한 빨리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불법 이민과 마약 단속을 약속하고 관세를 유예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이들 국가 수입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양국 정상과 통화한 뒤 관세 유예 조치를 내렸다.
한국은 대통령과 총리 공석에 따른 ‘대대행 체제’로 다른 나라에 비해 대미 협상에 적극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한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 세계 9위(557억달러·작년 기준)로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KIEP는 “한국보다 먼저 관세를 부과받은 국가의 대응 조치를 참고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도쿄=김일규 특파원 3cod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