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이 계엄 직후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회유 시도 발언과 관련해 "내란 몰이 공작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18일 밝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김 단장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주장한 것을 옮기면서 이같이 말했다. 변호인단은 "이 정도면 단순한 증인 회유나 사실의 왜곡이 아니라 명백한 탄핵 공작과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내란 몰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민주당은 대통령이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기 위해 본회의 의결을 방해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려 했다는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을 만들어냈고 대통령을 끌어내기 위한 탄핵소추를 시작했다"면서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한 민주당 의원들의 공작이다"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민주당과의 접촉이 비교적 적었던 곽 전 사령관에 대한 회유와 조작이 이 정도로 심각하다면, 계엄 당일부터 박선원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았고 5개의 메모가 등장하는 홍장원 전 차장에 대해서는 도대체 어떠한 배후의 사정이 있을지 의심스러울 뿐"이라며 "김 단장의 진술 중 '마치 저희를 이용해 폭동을 일으키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부분은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이용하려 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단장은 전날 국민의힘 단독으로 개최된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직후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10일 곽 전 사령관과 민주당 박범계·부승찬 의원과의 면담에 동석한 자리에서 이같은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먼저 민주당 전문위원이라는 사람이 사령관과 한참 이야기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줄 것이다' 이런 말을 많이 했고, 이후 민주당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왔다"며 "박범계 의원은 사령관 얘기를 노란 메모지에 쭉 기록했고, 한 번 더 해보라고 요구한 뒤 '아까 그렇게 안 했잖아요'라고 하면서 본인이 적은 문장으로 똑같이 하길 사령관에게 요구했다"고 했다.
김 단장이 지목한 12월 10일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있었던 날로, 곽 전 사령관은 박범계·부승찬 의원과 면담을 한 뒤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는 없었고, 곽 전 사령관이 검찰에 낸 자수서에도 관련 언급은 없었다"며 "(곽 전 사령관의 발언이)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회유 전후의 증언이 바뀌어야 할 텐데 곽종근, 김현태의 증언은 바뀌지 않았다"며 "혹시 곽 전 사령관이 12월 10일 오후 우리 당 의원들을 만난 후, 보다 구체적인 증언을 한 것을 두고 회유라 한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정작 증언이 180도 바뀐 김 단장을 국민의힘이 회유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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