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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트리거' 90년생 설정, 저도 피해자…몰랐다" [인터뷰+]

입력 2025-02-18 14:14   수정 2025-02-18 14:15



배우 정성일이 소소하게 논란이 된 '90년생' 설정에 "나도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정성일은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트리거' 인터뷰에서 "대본을 보면서 저도 그런지 몰랐다"며 "저도 피해자"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트리거'는 검찰도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강력 사건들을 끝까지 추적하며 정의롭게 미치기를 선택한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 팀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팀장 오소룡(김혜수 분)이 이십 년 묵은 한 유명 배우의 실종사건을 추적하던 중, 익명의 폭로자로 인해 사내 불륜 스캔들에 휘말리고 팀원들마저 동요하기 시작한 타이밍에 예의 바르게 싹수없는 낙하산 한도(정성일 뿐)가 팀에 합류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정성일이 연기한 한도는 과도하게 열정적인 팀장 오소룡과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하루빨리 팀에서 탈출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고신입' MZ 연출자다. 하지만 극중 90년대생이라는 이력서가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하도영 역으로 주목받은 정성일이 슈트를 벗고 후드에 점퍼 차림으로 등장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지만, "1980년생인 정성일이 1990년생을 연기하는 거냐"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정성일은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대본을 봤을 때 5살 정도 어린 걸로 알았다"며 "(90년생인걸) 알았다면 안 했을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성일은 그러면서 "한도의 옷 스타일도 제가 평소에 입고 다니던 것"이라며 "어려 보이려고 그런 게 아니라, 제가 그런 편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저는 나이에 연연해서 연기하진 않았지만, 그 설정이 주변에서 욕을 많이 먹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정성일과 일문일답.

▶ 공개되고 반응이 좋다

=저도 재밌게 보고 있다. 주변에서 보신 분들도 재밌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게 해주셨다.

▶ 90년대 설정이 화제가 됐다.

=저도 피해자다.(웃음) 저랑 감독님이랑 대화하고, 대본을 봤을 때 5살 정도 어린 걸로 했다. 그런데 방송 보고 이력서에 '90년생'이라 돼 있어서 놀랐다. 그래서 연기할 때 신경 쓰지 않고 연기했다. 알았다면 못 했을 거 같다.(웃음) 그런 스타일은 제가 평소에 입고 다니던 거다. 저는 편한 옷을 좋아한다. 그래서 연기할 때 나이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파가 있긴 한 거 같다. 주변에서 욕을 많이 먹었다.

▶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뭐였을까.

= 남에게 피해를 안 주지만, 그렇다고 도움은 안 되는 고립된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선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후드를 입었고. 그래도 후반부에 변화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그런 변화 지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 진짜 91년생인 주종혁의 후배 설정이었다. 불편함은 없었나.

= 그런 선배, 후배라기보다는 그냥 '형'이라고 하면서 편하게 생각했다. 어려움은 없었다.

▶ 정성일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슈트를 입은 중후한 남성이었다.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선택한 걸까.

= '더 글로리' 속 모습으로 알려지다 보니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공연을 많이 해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그런 게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 '트리거'를 위해 참고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있나.

= 저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 드라마국에 있다가 시사교양국으로 간다는 설정이라 오히려 알면 안 될 거 같더라. 따로 탐사보도팀을 연구하는 건 저에게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 한도는 'MZ' 연출자라는 키워드로 설명된다. 실제 그런 인물이 후배라면 어떨까.

= 명확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한다는 점이, 'MZ'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 지점이 좋았다. 제가 봤을 때 한도는 남에게 피해를 주진 않는다. 본인이 피해를 보기 싫어하는 거지. 그냥 자기 일만 잘하면 전혀 상관없을 거 같다.

▶ 한도와 닮은 지점이 있을까.

= 제가 동물을 좋아한다. 개를 진짜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사람보다 개를 더 좋아했다. '너희가 낫지' 이런 말에 공감이 됐다. 강아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좋으면 표현해주고. 그런 점이 닮은 거 같다.

▶ 동물과 함께 찍는 장면이 많았는데, 좋아하던 동물과 촬영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었나.

=편의점 앞에서 새끼 고양이가 박스에 있는 장면을 찍는데, 새끼 고양이가 자꾸 졸고, 만지면 주인한테 가고. 동물이랑 촬영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귀엽더라. 재촬영에 들어갔는데 그사이에 애가 커서 몸집도 커지고 눈빛도 달라졌다. 한 달이 안됐는데도 금방 크더라. 그래서 비슷하게 보이려 했던 에피소드는 있었다.

▶ '트리거' 속 사건들이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게 보인다. 어떻게 표현하고, 연기했을까.

= 그게 저희가 가장 조심히 접근한 부분이었다. 우리가 누군가의 트리거가 돼선 안되니까. 적어도 배우들은 그 사건을 대하고 연기할 때,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중하게 했다.

▶ '트리거'에 등장한 사건 중 가장 분노한 사건이 있을까.

= 모든 사건에 분노했는데, 고양이 사건이 그랬다. 아이에 할아버지까지 얽혀 있어서. 마음이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극의 초반이기도 했고.

▶ '트리거'에서 한 팀이 되는 과정이 그려졌는데, 김혜수, 주종혁과 호흡은 어땠나.

= 친해져서 문제였다. 종혁이와는 초반에 많이, 빨리 친해졌다. 그래서 현장에서 붙어있어서 (김혜수) 누나가 '여중생처럼 붙어있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저에겐 너무 좋고, 큰 힘이 됐던 사람이다. 지금도 저희는 자주 보고 연락한다. 누나는 사랑이 넘치고 멋있어서 저희를 잘 챙겨주셨다. 사람을 좋아하고, 한번 좋아하면 다 준다. 음식이나 머플러, 선글라스 이런 선물도 많이 받았다. 종혁이는 그냥 착하다. 연기도 잘하고. 그래서 시즌2도 하고 싶다.

▶ 현장에서도 김혜수가 오소룡처럼 이끌었던 걸까.

= 일단 '고' 하면 가는 거 같다. 앞과 뒤가 이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싶은 정도로 솔직하고, 리더십도 있고, 팀원들을 이끌었다. 또 '잘 해줘서 고맙다' 이런 말도 해주셨다. 선배와 후배가 아니라도 저 힘내라고 해주신 거 같아서 더 고마웠다.

▶ 홍보차 예능에 출연해 김혜수와 멜로를 아쉽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 차기작을 누구와 함께하고 싶냐고 해서 그렇게 답했다. 누나가 가끔은 아기 같고, 철없을 때가 있다. 손으로 하는 걸 잘 못 하고. 그땐 챙겨줘야겠다 싶을 때가 있다.

▶ 한도는 사탕을 계속 물고 있다. 이유가 있나.

=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엄청 많이 먹다보니 나중에는 당이 올까 봐 걱정되더라. 그래서 어느 정도 지나서는 무설탕으로 먹다가, 나중에는 촬영할 때만 잠깐 물고 있었다. 엄청나게 먹었다. '오징어로 바꿔주시면 안 되냐'고 할 정도였다.(웃음)

▶ 위험해 보이고, 무서운 장면도 많았다. 찍으면서 위험하거나 놀랐던 부분이 있었을까.

= 사실 보이는 것처럼 위험하진 않았다. 다만 마지막에 등장하는 수중 촬영 장면이 있었다. 그런 부분은 조금 자연에서 하는 것들은 위험하긴 했다. 그래도 다들 다치지 않고, 촬영했다. (김혜수) 누나가 운전하는 장면도 조금 위험했다. 비가 와서 진흙탕이었다. 운전을 잘하는데, 오랜만에 했다고 하더라. 조수석에 타고 있는데 놀랐다. 앞만 보고 달리더라. 본인만 신났다.(웃음) 저랑 종혁이는 식은땀 흘리고. 가장 스릴 있었다.

▶ 시즌2는 나올 수 있을까.

= 결말 자체는 열려 있다. 저희끼리는 얘기는 많이 했다. 제작진, 배우들과도 많이 얘기했다. 사장이 물러나고, CP님이 사장되고, 오소룡이 CP가 되고. 그런 말도 하고.

▶ 디즈니플러스에서 또 '메이드인코리아'가 나온다.

= 이번엔 슈트를 입는다.(웃음) 하지만 다른 느낌의 캐릭터가 될 거 같다.

▶ 슈트 이미지가 어울려서 그런지 '어렵다', '차갑다'는 반응이 많더라. 실제 성격은 어떤가.

= 그렇긴 하다. 허여멀건 놈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그런데 실제 저는 웃긴 놈이다. 농담도 많이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재밌어하는 거 같다. 슈트 차림도 신경 쓰인다. 제가 핏이 그렇게 좋지 않다. 키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어깨가 그런 것도 아니고. 캐릭터 때문에 운동을 안 하고 살을 빼면 핏이 달라지긴 하더라. 그래서 신경이 쓰여서 다시 운동도 하고 그런다.

▶ 7년 만에 다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무대에 오르게 됐다.

= 연극 자체는 2년 만인데, 이 공연은 7년 만이다. 공연은 항상 하고 싶은데, 이번엔 할 수 있는 여건이 돼 감사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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