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클릭' 정책으로 외연 확장에 힘쓰는 가운데 이른바 신(新) 3김 등 당내 비명계 대권 주자들도 적극적으로 비전을 제시하며 민주당 내부 '정책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기 대선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신중하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 대표를 중심으로 대권 잠룡들이 발빠르게 여러 목소리를 내며 세확산에 나서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결과를 우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확신하는 야권에서는 일찌감치 '대권 메시지 전쟁'에 막을 올렸다.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대표는 연일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특별법이나 상속세 개편안 등 경제 정책 관련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끄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전날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우리(민주당)는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 우클릭했다는 것은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비명계 신(新) 3김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개헌론'을 띄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노무현 유산의 상속자가 되고 싶다"면서 "'비전2030'의 완성,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의 출범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채를 상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친문재인계 대표주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행정수도 이전'을 내세우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행정수도 이전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비명계 인사들 모임 '희망과 대안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지방분권이 포함된 헌법을 위해 개헌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개헌론을 폈다. 강성 지지층에겐 "개혁의 딸로 일컬어지는 민주당 열혈 지지층 여러분 정말 고맙다"면서도 "지금 여러분이 보이는 행태는 한 번 더 고민하고 바꿔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의 친기업'은 결국 거짓말"이라며 일갈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우클릭' 이재명을 향한 비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여권 내부에서는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국민의힘의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정책 경쟁하는데 우리는 명확한 인물도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활동 재개 의사를 밝힌 것도 설상가상"이라며 "한 전 대표의 활동 재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눈치 보기'는 강성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일 순 있으나 중도층의 호감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날 한경닷컴에 "집권 정당이 대통령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결국은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이어지면 그것은 집권 여당이어서가 아니라 광장의 강성 지지자의 눈치만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아스팔트 보수가 보수의 몇 퍼센트나 차지하겠냐"라며 "어느 정도 보수 집결 메시지를 냈으면 그 후에는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