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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간 거래 중단되니…英 증시 몰리는 서학개미

입력 2025-02-20 18:38   수정 2025-02-21 00:2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국 증시를 활용해 미국 주식 상품을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 8월 ‘블랙 먼데이’ 사태 이후 미국 주식 직접 거래가 불편해지면서 생긴 기현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8~12월 국내 투자자들의 영국 주식에 대한 월평균 매수액이 1528만5890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7월의 평균액(630만5498달러)과 비교하면 약 2.5배 늘어난 수치다.

서학개미가 영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정작 ‘영국 기업’에 투자하는 건 아니다. 상위 종목이 죄다 미국 주식을 기초로 한 고위험성 상장지수상품(ETP)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레브셰어즈 3x 테슬라’,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기초로 삼는 ‘레브셰어즈 3x 마이크로소프트’, 3위는 스트래티지 기반의 ‘레브셰어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3배’다.

앞서 블랙 먼데이 사태 당시 미국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에서 총 63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자 거래 취소가 발생했다.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고, 한국 낮시간 동안의 미국 주식 거래가 반년 넘게 중단돼 왔다.

영국 증시 투자가 늘어난 건 시차가 주는 이점 때문이다. 영국 거래 시간은 한국 기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다. 국내 증시 마감 1시간30분 뒤부터 국내 증권사 앱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반면 미국 정규장은 밤 11시30분 개장한다.

다만 영국 내 투자 상품이 레버리지형 위주여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음의 복리 효과’가 생길 수 있어서다. 상품 보유 기간이 길어질 때 변동성에 따라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역효과다. 아이온큐 주가가 단기간 40%가량 급락해 상장폐지된 ‘3x롱 아이온큐 ETP’ 역시 레버리지형이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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