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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퇴마록’, 관객 마음 사로잡다

입력 2025-02-22 20:09  



누적 판매 1천만 부를 달성한 이우혁의 베스트셀러 소설 '퇴마록'이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했다. 관객 반응은 좋다.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동시기 개봉작 중 흥행 1위를 기록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퇴마록'은 개봉 첫날 2만 6501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6만 2481명의 관객을 모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차지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연재된 소설은 무협, 엑소시즘, 종교, 신화, 전설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한 방대한 세계관을 담아 'K-오컬트의 시조'라 불린다.

김동철 감독은 원작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에만 3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었다. 이 작가가 그를 도와 기획부터 캐릭터, 설정 등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했다.

영화는 악신을 숭배하며 절대적인 힘을 얻으려는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를 막기 위한 퇴마사들의 전투를 그렸다. 소설 속 주요 캐릭터인 파문 당한 신부 박윤규, 치료를 위해 해동밀교를 찾은 무공 실력자 현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예언의 아이 준후, 고고학도 승희가 영화에도 그대로 나와 스토리를 이끈다.

그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오컬트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이다. 실사 영화에선 묘사에 한계가 있는 스펙터클한 퇴마 과정을 세밀한 작화로 표현했다. 3D 그래픽 작업물을 2D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도록 만드는 '3D 카툰 렌더링' 기술을 통해 나왔다. 마치 컴퓨터 게임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탱화, 부적술 등 동양의 주술과 가톨릭 구마(악귀를 내쫓음) 의식이 어우러지고,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퇴마사들이 힘을 합쳐 선보이는 액션도 볼거리다. 박진감 넘치는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와 정교한 음향까지 더해지며 극영화 못지않은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영화는 앞서 세계 3대 장르 영화제로 꼽히는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한, 남도형, 정유정, 김연우, 홍승효, 황창영 등 베테랑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21일 개봉. 85분. 12세 이상 관람가.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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