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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M&A 中당국 승인 마쳐...위약벌 압박 받는 우리금융

입력 2025-02-24 10:01   수정 2025-02-25 09:25

이 기사는 02월 24일 10: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필수 절차 중 하나였던 중국 당국의 승인이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측이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면서 우리금융 측의 압박은 더욱 커지게 됐다. 양측이 각국 당국에 의해 인수가 무산되면 1549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상대 측이 몰취하도록 합의했는데, 우리금융은 금감원에 의해 절차에 제동이 걸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금감원·금융위 등 금융당국 역할을하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대한 승인 절차를 지난달께 마쳤다. 이로써 M&A를 위한 중국 내 당국 승인 절차는 모두 끝낸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총 1조549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8월 맺었다. 하지만 계약이 체결된 작년 8월 우리금융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한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곧이어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진행했고, 한 차례 기간 연장까지 단행하면서 사실상 M&A에 제동이 걸렸다.

두 회사는 M&A 주식매매계약서(SPA)에 올해 8월 28일까지 인수 거래를 종결해야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양측 중 한 곳이 당국의 불허 등을 포함한 이유로 계약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이자 이행보증금인 1549억원을 몰취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매각 측인 다자보험 측이 중국 승인을 얻어내 위약벌 사유가 해소되면서 우리금융 측의 압박은 더욱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르면 이달 예정인 금감원의 경영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우리금융은 긴장하고 있다. 금융지주는 원칙적으로 경영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자회사 인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이 우리은행 검사에서 2300억원대 부당대출을 발견한데다, 리스크 관리 미흡으로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이 0.1~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본 것에 비춰보면 우리금융의 등급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계에선 이복현 금감원장의 '오락가락'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해온 이 원장은 최근 돌연 "임 회장이 임기를 채워야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경영실태평가와 자회사 편입 문제는 원칙대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이면서 M&A를 둔 혼란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연일 '강공'을 펴왔던 금감원과 달리 인수 무산 후폭풍을 신경써야할 금융위의 입장도 변수다. 금감원이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주더라도 금융위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의 조건을 달고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를 승인할 수는 있다. 금감원에 비해 정책에 방점을 더 두고 있는 금융위 입장에선 중국 정부가 승인한 M&A를 당국이 막아세우면서 발생하는 '잡음'에 더 신경을 쓸 수도 있다. 계약금 몰취 과정에서 우리금융 주주들의 반발이나 매각 측의 투자자·국가간 분쟁(ISDS)으로 번질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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