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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떨어져도 1400원…고환율 계속된다" [한경 외환시장 워치]

입력 2025-02-23 21:00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경제 전문가들이 원·달러 환율이 올해 1400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로 가면서 환율이 완만히 하락하겠지만 1300원대 진입에는 실패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고환율 흐름이 계속되면서 우리 경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19명이 제시한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402원80전으로 나타났다. 1월 말 1452원70전이었던 환율이 상반기 말 1425원을 거쳐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 것은 하반기로 가면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중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집중된 후 하반기에는 트럼프 트레이드 흐름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상저하고의 성장흐름이 나타나는 반면 미국은 상고하저의 모습이 예상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문제는 연말 환율로 제시된 1402원80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작년 평균 환율(1364원38전)은 물론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2일(1402원50전)보다도 높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 격차로 환율 수준이 예전처럼 낮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경기가 강한 상황에서 한미 금리 격차는 줄어들기 어려운 상황이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면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며 "당분간 환율은 1400원 이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상반기에는 불확실성 증가,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재상승이 예상된다"며 "Fed가 정책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면서 원화 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도 고환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하면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달러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10년물 금리와 한국 10년물 금리 격차가 상당하다"며 "연말까지 환율이 1400~1450원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중국의 미 국채수요가 감소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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