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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기술, 韓기업의 자산…트럼프 상대할 카드 많아"

입력 2025-02-25 18:20   수정 2025-02-26 05:11

“한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카드가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제조업을 하며 쌓아 온 기술 역량은 큰 자산입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로펌 아널골든그레고리(AGG)의 이정복(랜스 리·사진) 변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많이 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그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철강 등 한국 기업의 역량은 모두 지금 미국에서 원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가진 카드가 꽤 ‘세다’는 인식을 하고 끈기 있게 협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조하되, 협상해야 한다”며 “상대가 세게 나오니까 다 내줘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세계의 많은 기업이 배를 한 척 만들 때 한국은 3~4척을 짓고, 심지어 더 양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기술과 열심히 하는 스타일, 정확한 결과를 많은 나라에서 따라오지 못하고 있고 그 카드를 들고 협상 테이블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칩스법)으로 약속한 보조금과 세액 감면 혜택이 사라질 우려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미국법이 ‘O·X’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법은 (흑백이 아니라) 전부 회색”이라며 “정책이 발표되더라도 집요하게 상·하원 의원과 법원을 설득해 (최종 결과물을) 잘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비 경험이 부족한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의회 내 지한파 의원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현지 로펌·로비펌을 고용할 때 “무조건 크고 비싼 회사를 고르는 게 아니고 전문성을 봐야 하며, 어떤 전문가가 배정돼 일할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막연한 요구를 급박하게 하는 경향을 경계하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요구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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