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5명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반등했다. 전년 대비 첫째, 둘째 출생아가 모두 증가해 합계출산율 상승을 이끌었다. 정부는 30대 여성이 임신, 출산하는 2031년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출산율 회복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합계출산율이 상승한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첫째와 둘째 출생아는 각각 14만6100명, 7만5900명으로 전년 대비 5.6%, 2.1%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9년 만에 출생아 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 첫째 출생아와 둘째 출생아 수가 모두 확대됐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2022년 8월부터 혼인이 많이 늘었고, 결혼·출산 적령기인 30대 여성이 인구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한 게 반등 요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996~2000년 연간 출생아가 60만 명대로 줄어들었고 2002년부터는 40만 명대로 감소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현재 20대가 30대보다 인구수가 적다”며 “20대가 30대로 이동하면 출생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031년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보는 이유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30대 여성이 많은) 이런 상황이 유지되는 동안 각종 제도와 관행,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결혼이 메리트가 되도록 관련 제도를 바꿨고, 육아급여를 올리는 등 정책적 효과도 상당히 있었다”며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주 부위원장은 인구전략기획부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위원회 조직이다 보니 직원이 1년마다 바뀐다”며 “인구 문제처럼 국가 존망이 걸려 있고 연속성이 중요한 문제는 전담 부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정민/김리안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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