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기 침체 역시 대중 관세와 함께 세계 각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아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역풍과 중국 부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5%로 내렸다. 한국은행도 지난 25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최대 수입국인 멕시코도 관세 전쟁의 직격타를 맞았다. 멕시코는 21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가 반 토막 난 것이다. 빅토리아 로드리게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멕시코 경제는 미국 정책 변화에 따라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 예측에 미국의 무역 측면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멕시코에 25% 관세가 실제 부과되면 올해 멕시코 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 부과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은행은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0.75%로 낮추는 동시에 연말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2.8%에서 3.7%로 높였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는 “우리는 불확실성 세계에 살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기존 전망보다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밖에 없는 만큼 경제성장률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이 관세를 피해 미국으로 몰려들어 미국 경제는 당분간 활황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보다 0.5%포인트 높은 2.7%로 전망했다. 하지만 관세 전쟁이 확산하면 미국도 결국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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