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양상은 강력한 AI 기능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애플의 공세를 레노버, HP, 델 등 전통의 ‘빅3’가 막아내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자동 이미지 생성, 실시간 번역 등 AI 기능을 향상하며 ‘AI PC 대전’에 참전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라트뷰리서치에 따르면 AI PC가 나오기 전인 2023년 1850억달러(약 270조원)였던 글로벌 PC 시장은 2026년 2400억달러(약 351조원)로 30.6%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확대를 부르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10월로 예정된 윈도10 서비스 종료. MS가 서비스하지 않으면 업데이트를 할 수 없는 만큼 결국 PC 교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PC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시장에 풀린 PC 14억 대 가운데 윈도10이 적용된 PC는 9억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내에 이들 PC가 윈도11 등이 내장된 PC로 교체될 것이란 얘기다.
두 번째는 AI 기능이다. AI PC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더해 연산 기능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넣어 각종 AI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PC와 차별화된다. 실시간 번역은 물론 자동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내년 AI PC가 전체 PC 출하량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3월 한층 더 강력한 AI PC를 내놓는다. 최신 M4 프로세서를 장착한 맥북 에어 13·15인치 신제품이다. CPU와 GPU 기능이 기존 M3보다 두 배 이상 빠른 만큼 AI 기능을 수행하는 데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인텔, AMD, 퀄컴 등 반도체 기업이 제조한 칩을 사용하는 다른 PC 업체와 달리 직접 만든 M시리즈 프로세서를 적용한다.
빅3도 AI 기능을 강화하며 애플의 공세에 맞설 채비를 갖췄다. 최근 델 프로, 젤 프로맥스 등 리브랜딩에 나서며 AI PC 시장 공략에 나선 델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윈도11 도입과 AI PC 출시와 맞물리면서 PC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I PC 시대를 맞아 반전의 계기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북5 프로 360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도 AI 기능을 강화한 ‘그램AI’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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