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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만弗에 산 공장이 '신의 한수'…효성 "美서 GE·지멘스 넘겠다"

입력 2025-03-03 17:54   수정 2025-03-11 15:27


지난달 19일 찾은 미국 테네시 멤피스 거리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피스 빌딩도, 공장도 불이 꺼져 있긴 마찬가지였다. ‘스노 스톰’(눈 폭풍) 예고로 이날 도시 전체에 휴교·휴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곳에 터를 잡은 효성중공업 변압기 생산 공장만 다른 세상이었다. 이 공장에선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자와 지게차, 이동형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10여 명은 50m 높이의 이동형 크레인으로 ‘부싱’(bushing·발전소에서 만든 고전압 전류를 변압기에 전달하는 장치)을 525㎸짜리 변압기 본체에 연결하느라 분주했다. 제이슨 닐 효성중공업 미국법인장은 “확보해 놓은 5년 치 물량을 제때 납품하기 위해 대다수 직원이 주말에도 특근을 한다”고 말했다.
◇ 생산량 2배 증설
효성중공업이 지멘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제치고 2년 내 미국 1위 변압기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연 130대 수준인 변압기 생산량을 250대 이상으로 늘려 매출과 생산량 모두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의 연간 생산량(증설 후 150대)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닐 법인장은 “작년 기준 6% 정도인 미국 시장 점유율이 2년 안에 10%대로 상승할 것”이라며 “지멘스와 GE(10% 안팎)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빈말이 아니었다. 3만3000㎡(약 1만 평)에 달하는 멤피스 공장은 밀려드는 일감에 온갖 자재와 반제품으로 가득 찼다. 공장 밖에도 20m 높이의 변압기 탱크가 쌓여 있었다.

효성중공업의 ‘효자’가 된 멤피스 공장의 원래 주인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었다. 2020년 2월 4500만달러를 베팅한 효성 손에 넘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해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대당 1억원에 달하는 운송비를 줄이기 위한 결단이었다.

과감한 투자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에 ‘인공지능(AI) 붐’이 부른 신규 설치 수요가 더해져 변압기 ‘몸값’이 한껏 뛰어서다. 2020년 441억원이던 효성중공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625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 초고압 변압기 첫 미국 생산
1999년부터 미국 전력회사에 변압기를 납품해온 효성중공업의 실력 검증은 이미 끝난 상태다. 최근 미국 5대 전력회사 중 한 곳으로부터 가장 난도가 높은 765㎸ 변압기를 수주했을 정도다. 대당 150억원에 달하는 765㎸ 변압기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회사는 효성뿐이다. 닐 법인장은 “경쟁사들은 초고압 변압기 관련 투자를 주저했지만 효성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했다.

향후 전망은 더 좋다. 트럼프 정부가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을 늘리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발전소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확대하기로 해서다. 변압기는 발전소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필수품인 만큼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에 생산시설을 둔 만큼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생산 품목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차단기와 전압 안정화 장치(statcom)도 생산해 멤피스 공장을 전력기기 종합 솔루션 사업장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철훈 미국법인 부공장장(상무)은 “여러 전력기기 제품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설계와 시공까지 맡아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멤피스=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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