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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줄도산에도…위기의식 없는 건설단체

입력 2025-03-04 16:43   수정 2025-03-05 00:47

국내 건설사 1만2000여 곳을 회원사로 둔 건설업계 최대 법정 단체인 대한건설협회의 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낸 보도자료에서 치적 홍보만 늘어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중견 건설사가 잇따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건설업계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4일 취임 1주년 보도자료를 통해 “침체한 건설 경기 극복, 적정 공사비 확보 등 건설산업 활성화에 총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6쪽 분량의 보도자료에는 대부분 한 회장 자랑만 가득 담겨 있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장의 목소리가 맞느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A건설사 임원은 “취임 1주년 보도자료가 보기에 민망할 정도”라며 “정부가 내놓은 각종 정책마저 본인의 치적으로 포장해 놓은 듯했다”고 꼬집었다.

한 회장은 국회, 정부, 언론계, 지방자치단체 등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나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건설 현장 곳곳에서 공사비 분쟁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적정 공사비 여건 조성 마련에 힘을 기울였다고 했다.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국토교통부 등과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건설업 유동성 지원책도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계 상황은 한 회장의 설명과는 온도 차가 크다. 돈줄이 말라 법정관리를 택해야만 하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고 공사비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중견 건설사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국내 건설단체 17곳의 연합회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건설업계를 이끌어가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무너지는 회사가 많은데 지원 방안을 내놓기보다 (회장의) 실적 홍보에 치중하는 모습은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해 전향적 정책을 끌어낼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안정락/유오상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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