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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오폭' 30분 늑장 보고…軍수뇌부, 소방보다 늦게 알았다

입력 2025-03-07 18:00   수정 2025-03-08 00:03


지난 6일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사고가 벌어졌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군 수뇌부와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고 사실을 30분 이상 보고받지 못하는 등 사고 후 대처 과정도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좌표 숫자 중 하나 잘못 입력
7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 한미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오폭 사고는 KF-16 1번기 조종사가 군용 WGS84 경·위도 좌표 숫자 15자리 중 위도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해 벌어졌다. 공군 관계자는 “보다 자세한 사고 조사를 진행해 오는 10일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기체 결함과 정비 불량 등이 겹쳤다면 조사에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사고는 단순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좌표를 맞게 입력한 2번기가 폭탄을 함께 투하한 과정, 전투기가 목표 지점인 승진과학화훈련장을 8㎞나 벗어난 곳으로 비행할 때 관제소의 인지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종사가 모든 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통신 기술 등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만들어진 매뉴얼”이라며 “장비가 향상돼 지상 관제소와 통신은 물론 실시간 정보 공유도 가능한데 훈련 체계가 바뀌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고 대처 과정에서 보고가 지연된 사실도 드러났다. 군은 전날 오전 10시4분께 사고가 발생하고 100여 분 뒤 사고 사실을 공표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사고가 보고된 시간은 오전 10시40분이며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는 10시43분에 보고가 이뤄졌다”고 했다. 소방당국에 폭발 신고가 접수되고 SNS 등을 통해 사고가 알려진 뒤 30분가량 지난 시점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사고 사실을 접했다. 북한의 도발 상황이었다면 피해를 키웠을 것이란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 지점 주변에서 다수의 육군과 공군이 실탄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의 도발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피해 주민들께 진심으로 사과”
국방부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수습과 손해 배상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고의 부상자는 군인 14명과 지역 주민 15명 등 29명까지 늘어났다. 당초 부상자로 집계된 15명 이외에도 이명과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했다. 사고로 중상을 입은 지역 주민 두 명은 국군수도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각각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0여 명의 이재민은 인근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김 직무대행은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군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피해 보상과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일/배성수/김영리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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