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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에 눈물 흘리던 '축구 꿈나무'…손흥민 편지에 웃었다

입력 2025-03-08 16:42   수정 2025-03-08 16:47


혈액암을 이겨낸 ‘축구 꿈나무’가 힘겨운 투병 생활을 마치고 첫 주전선수로 경기장에서 뛰게 됐다. 축구를 포기할 뻔한 순간 소년에게 희망이 됐던 건 우상인 손흥민 선수의 손편지였다.

7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강민재 군(15·경기 이천 마장중 3학년)은 수원FC 유소년 선수로 뛰던 2021년 6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혈액암 중 하나인 'T-세포 림프모구성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항암 치료를 시작한 강민재 군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머리를 다 밀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축구 전지훈련 중인 친구들 생각에 눈물을 흘리다가 잠들기도 했다.

항암 치료 중이던 2023년 1월부터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근육이 많이 빠져 이전처럼 뛰는 게 쉽지 않았고, 결국 단 5분만 뛰고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강민재 군을 일으켜 세운 건 손흥민 선수의 응원이었다. 소식을 접한 손흥민은 응원 편지와 함께 유니폼을 선물했고, 구단은 얼른 낫고 언제든 돌아오라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마침내 강민재 군은 3년여 만인 지난해 7월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았다. 오는 14일 1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강민재 군의 올해 리그 첫 경기가 열린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재욱 교수 (주치의·소아혈액종양센터장)는 "힘든 항암치료를 잘 마치고 다시 좋아하는 운동을 해서 기쁘며, 앞으로도 원하는 축구를 건강하게 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손흥민을 제일 좋아한다는 강민재 군은 "손흥민 선수가 힘든 치료를 이겨낸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라고 직접 손 편지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되어서, 제가 아팠을 때 도와주셨던 모든 분에게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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