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커머스 거래액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한 데는 ‘빠른 배송’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체가 최근 들어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배경이다. 이제 소비자는 빠른 배송을 기본값으로 여긴다. 네이버는 최근 오늘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일배송 서비스로 오전 11시까지 구매하면 일부 지역에 한해 당일 저녁때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익일배송을 넘어 당일배송 경쟁을 본격화한 것이다.
휴일인 일요일 배송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G마켓은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올해 1월 초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스타배송’ 마크가 붙은 제품을 토요일에 주문하면 일요일에 받을 수 있다. 11번가는 지난달 22일 ‘슈팅배송’이란 이름의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 11시 이전에 물건을 주문하면 당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들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강화하고, CJ대한통운 등 택배사와 협업해 배송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를 계기로 e커머스 업체는 매출 등 외형을 확장하기보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SSG닷컴(-6.1%), G마켓(-19.7%), 11번가(-35.1%), 롯데온(-11.3%) 등 e커머스 업체 매출은 전년보다 대부분 줄어들었다. 이들이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배송 투자를 늘리면서도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해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도 적자 줄이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효율적인 물류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수익성도 개선해야 하는 힘든 과제를 떠안은 셈”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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