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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트럼프 핵협상 거부 美 "원유 수출길 막을 것"

입력 2025-03-09 17:40   수정 2025-03-10 00:25

이란이 핵무기 개발 문제를 협상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뉴스통신 IRNA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테헤란에서 열린 라마단 회의에서 “겁박하는 강대국(미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시도가 아니라 자기 요구 사항을 관철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은 그들의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에 핵무기 개발 문제에 관해 대화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 조만간 평화 합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란의 발표가 나온 후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 정권이 테러보다 자국 국민과 최고 이익을 우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이라크의 이란산 에너지 수입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이란 압박 수위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군사적 방식이나 협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 협상을 거부하면 군사 조처를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를 통해 “그(하메네이)에게 ‘당신이 협상에 나서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면 그들에게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집권 1기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타결한 이란 핵합의가 “이란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채 경제적 보상만 제공한다”며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대화에 여전히 회의적이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7일 미국이 핵합의 타결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일을 지적하며 “미국과 협상해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이 최대 압박 정책과 위협을 계속하는 한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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