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7,468.33에 장을 마감했다.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1,911.71에,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마감했다.
특히 뉴욕증시를 떠받치던 애플과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의 시가총액이 하루 새 약 77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뉴욕증시의 매도세는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들의 미국 내 제조시설 건립을 위해서라면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을 감수하고도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해야 할 일은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너무 신경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경기 침에 우려에 이날 뉴욕 유가도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01달러(1.51%) 떨어진 배럴당 66.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08달러(1.53%) 하락한 배럴당 69.28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11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하락세를 보인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45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1.74%)를 비롯해 국내 코스피(-1.50%), 대만 자취안 지수(-1.82%)가 일제히 하락 중이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29분 기준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21%)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34%)도 내림세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