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올 상반기 글로벌 관세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하반기엔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2.5% 넘게 급락해 2500선을 위협받다가 오후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는 미국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2.43%), 에코프로비엠(-3.25%), 에코프로(-2.83%)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전날 미 증시에서 테슬라가 15% 넘게 급락한 영향이다. 전력기기 업종도 부진했다.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은 각각 4.21%, 3.51% 내렸다. 미 빅테크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두 회사는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망 투자 증대 기대를 받아왔다. 조선과 방산 업종에서도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6.87% 하락한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42% 내린 67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경제에 침체의 그림자기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타국 관세 부과)이 매우 큰일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해 투자자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둔화하는 것을 넘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며 “상반기까지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를 짓누르다가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등이 부각되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둔화해 국내 경기도 경직되면 하반기 증시 반등세는 강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심성미/류은혁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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