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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늘자, 파이프 수요 폭증…세아제강지주 "美공장 풀가동"

입력 2025-03-11 17:40   수정 2025-03-12 01:00


지난달 22일 찾은 미국 최대 유정용 강관 단지 텍사스주 휴스턴의 셸던 지역. 이곳에 터를 잡은 세아제강지주 미국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소환한 ‘화석연료 르네상스’가 얼마나 ‘핫’한지를 한눈에 보여줬다. 영하의 날씨에도 작업자들은 지게차 수십 대를 몰고 큼지막한 강관을 쉴 새 없이 실어 날랐다.

강관이 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인근에 있는 셰일오일·가스전. 강관은 지하 5㎞까지 파고들어 가 땅속에 묻힌 오일과 가스를 나르는 통로가 된다. 김기용 세아제강지주 미국법인 SSUSA 부사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철강 관세에 셰일가스 시추 붐이 일어 미국산 강관 수요가 폭증했다”며 “24시간 교대로 풀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화석연료 회귀’를 선언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강관 시장에 불이 붙었다. 미국 내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시추 수요가 크게 늘어나서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 파이프라인과 시추용 강관 수요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지주 휴스턴 공장은 그 혜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추 기술 발달로 더 깊이, 더 넓게 땅속을 헤집을 수 있는 것도 강관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시추공 1개에 50t 안팎의 강관이 투입됐다면, 지금은 200t이 쓰인다. 유정용 강관의 미국 내 유통가격은 t당 2000달러 안팎으로 열연강판(약 800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세아제강지주는 트럼프 정부 1기 때인 2017년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통합금속회사(OMK)와 미국 라구나튜블라 공장 등을 1억달러에 인수했다. 그 이후 증설을 통해 연 생산량을 15만t에서 25만t으로 늘렸다. 세아제강 포항공장 수출 물량을 합치면 미국 수요(연간 450만t)의 10%를 책임질 정도로 커졌다. 2023년 매출 3536억원에 영업이익 762억원을 낸 알짜 공장이 됐다.

전망은 더 밝다. 트럼프 정부가 가스전 개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해서다. 2017년 1월 665개이던 미국 내 원유·천연가스용 시추 장비는 트럼프 1기 때인 2019년 1075개로 늘었지만, 조 바이든 정부를 맞아 592개(지난달 28일 기준)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강관 수요가 커질수록 한국과 일본 철강업체가 수혜를 본다”고 말했다.

휴스턴=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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