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통관되는 모든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씨엠, 세아제강 등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출량과 수익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고 있다.
업계에선 미국 철강업체들이 관세 효과를 감안해 현지 철강재 유통가격을 올린 만큼 국내 기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당수 철강재의 기초소재인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1월 20일) t당 750달러에서 지난 5일 999달러로 33% 뛰었다. t당 81만원인 국산 열연강판에 관세와 물류비를 더해도 현지 유통가격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미국은 연간 철강재 수요(약 1억t)의 20%를 해외에서 조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철강재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갖췄지만 무관세일 때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관세 부과 대가로 수입 물량 제한(연 263만t)이 풀렸지만 대미 무역 흑자폭을 줄여야 해 수출량을 마냥 늘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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