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의 철강 25% 관세 부과로 강화되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중 철강 통상 및 불공정 수입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철강 업계 간담회를 열고 전날(12일) 미국이 발효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조치 등에 대한 대응 방향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어제부로 우려하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됐다"며 "미국뿐 아니라 인도,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철강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정부는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기업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 수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8년부터 미국 철강 시장에서 연 263만t의 무관세 쿼터(수입물량 제한)를 적용받아왔으나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전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쿼터가 철폐되고 대미 수출 시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안 장관은 지난달 방미 성과를 설명하면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면담하고 관세 조치 계획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려를 전달하고 면제를 요청했다. 상호관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이런 논의의 큰 틀에서 철강 관세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소개하고 "고위급 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당면 현안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글로벌 공급 과잉, 주요국의 무역 장벽으로 불공정 무역 시도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 우려된다"며 "정부는 이에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해 통상 방어 조치를 강화하고 무역위원회의 조사 역량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미국은 관세 조치에 대해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업계 차원의 노력도 당부했다. 안 장관은 "높은 불확실성을 상수로 보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투자 및 수출 전략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며 "정부도 이런 방향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 장관과 포스코 이희근 사장,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KG스틸 박성희 사장 등 철강 업계 대표와 이경호 철강협회 부회장,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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