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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할 때 없으면 안돼"…해외서 필수품 찜한 'K가전' 불티

입력 2025-03-14 18:28   수정 2025-03-14 21:59


해가 진 저녁, 가족이 거실에 모여 저녁 식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 남성이 해결책이 있다며 손에 쥔 갤럭시S25 울트라를 켜 구글 제미나이에게 질문한다. "근처 문을 연 레스토랑이 어디 있지?" 여러 종류의 식당이 떠오르고 가족들이 어디를 갈지 함께 논의한다. 삼성전자가 라마단 기간 중 이슬람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광고다.

설거지 거리가 쌓여있다. 가운을 입은 한 여성이 설거지를 한다. 가족들은 설거지하는 여성 옆에 계속해서 접시를 가져다준다. 머리도 점점 헝클어진다. 설거지를 한 후 손을 확인하더니 결국 집 안에 식기세척기를 들인다. 여성은 깔끔하게 묶은 머리와 함께 만족스러운듯 손을 바라본다. 뒤이어 '라마단 기간 LG 식기세척기와 함께하세요. 50% 할인합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라마단 기간을 맞아 무슬림 국가를 중심으로 가전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상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금주를 유지하고 해가 지면 집 안에서 가족들이나 친구·지인과 주로 시간을 보낸다. 금식·금주 때 시청할 TV, 일몰 이후에 쓰일 생활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이번 라마단 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현지시간) 이달 29일까지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이다. 이 기간엔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금주는 물론 물도 마실 수 없다. 금욕을 위해 흡연과 성관계뿐만 아니라 껌 씹는 것까지 자제해야 한다. 해가 지면 가족과 지인, 어려운 이웃 등과 함께 저녁을 먹는 '이프타르' 시간을 즐긴다.

금욕의 기간이지만 역설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는 최근 라마단 기간 지출 의향을 표시한 아랍에미리트(UAE) 소비자들이 전년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마단 기간에만 100억달러 규모의 소비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10% 미만의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라마단 기간 AI 스마트홈 서비스 캠페인과 함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알제리를 비롯해 이집트, 이라크, UAE, 사우디 등 총 9개국에서 동시 진행한다. 갤럭시S25 시리즈, 네오(Neo) QLED 8K TV, 삼성 비스포크 스마트 홈 기기와 같은 삼성 제품들이 대상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네오 QLED 8K TV 65인치 등을 구매할 때 삼성 사운드바 장치를 제공하고 냉장고를 할인 판매한다.

LG전자는 백색가전에 집중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모든 무슬림 국가에서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아울러 LG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webOS'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샤히드, OSN+, 양고 플레이의 독점 라마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I 기술을 탑재한 가전으로 집안일의 효율을 늘리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먼트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라마단 기간에 가족, 친구 초대해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아 더 큰 냉장고와 식기 세척기로 설거지 부담을 줄이기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라마단 기간을 앞두고 전자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앙은행 POS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자제품 지출이 31.7% 증가한 2억2480리얄(약 776억96만원)을 기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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