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14일 "한국에서 대학을 갔다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교에 가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요즘 명문대생은 유치원 때부터 15년 동안 반복학습을 지겨워하지 않는 순응적인 학생"이라고 설명한 것에 답하면서다.이날 김 전 총재와 이 총재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5)'에서 기후변화와 구조개혁 등의 주제로 대담했다.
김 전 총재는 "어렸을 때부터 반항심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브라운대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석학이지만 순응적으로 공부해야 명문대에 갈 수 있는 한국에선 입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한국에 입시제도에 관해서는 김 전 총재는 "단일한 시험으로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랍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전 총재는 "사회, 경제, 지역적으로 다양한 학생을 뽑는 데 주력했다"며 "바이오 관련 팀을 만들 때 순수생물학자, 화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연구하니 혁신적 솔루션이 빠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의 높은 자살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총재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라면서 "10~30대의 주요 사망 원인이 자살이라는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OECD 평균 대비 우울증도 많은 편이고, 치료를 잘 받지도 않는다"며 "우울감을 느끼면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을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우려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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