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의 노래는 영원할 것"…의사 동생이 전한 위로

입력 2025-03-16 21:45   수정 2025-03-16 22:41


가수 고(故) 휘성의 동생이 형을 떠나보내며 형을 애도하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영결식 후 휘성의 동생 최혁성 씨는 "이틀간 장례를 치르며 팬분들이 너무 슬퍼하는 것 같아 한 말씀 드리고 싶었다"며 입을 열었다.

최 씨는 "형은 집에서는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조용하고, 방송에서 보던 형과는 달랐다. 가끔 TV에서 형을 보면 '왜 저 사람이 내 옆에 있지?' 싶은 정도였다. 문자로는 '동생아 사랑해', '엄마 사랑해' 같은 말을 스스럼없이 했지만, 실제로는 자기 곁을 잘 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조문받으며 형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은 뒤, 그는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동료들은 하나같이 '너무 자상했다', '너무 따뜻했다', '이렇게 친절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 내가 알던 형과 다른 모습이었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최 씨는 형의 외로움과 고통에 대해 가족들이 이해하고 돕고 싶었지만, 그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신과 전문의에게도 자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형을 진료해 주셨던 정신과 원장님이 조문을 오셨다. '이렇게 돼서 유감입니다'라고 하시더라.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셨다. 그런데 병이라는 건 그렇다. 인간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노력으로 다 할 수 있다면 인간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여러분도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최 씨는 "형의 육신은 멈췄지만, 음악과 노래는 남아 있을 것이다. 저희가 영정 사진 속 형보다 더 나이가 들어도, 형의 노래는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형은 원래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어딘가에서 잘 쉬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음악 안 만들고 뭐 하고 있지?'라고 관심을 살짝 꺼두고 일상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형의 노래는 언제든 들을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제가 여러분보다 저희 형을 더 오래 살게 할 거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한편 휘성은 지난 10일 세상을 떠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2일 1차 부검 결과 사인은 미상이라고 발표했으며, 정확한 사인은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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