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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때문에"...9000억 혈세 날릴 위기

입력 2025-03-19 16:03   수정 2025-03-19 16:09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에 약 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홈플러스 투자 손실액이 얼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2015년 홈플러스에 투자했다가 현재 받아야 할 돈이 공정가치(시장가격)로 9000억원가량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날아가는 건가”라고 물어보자 “손실이 확정되면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10년 전 홈플러스 대주주인 한국리테일투자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5826억원을 투자했다.

한국리테일투자는 MBK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투자한 돈이 한국리테일투자의 홈플러스 인수대금으로 사용된 셈이다.

이후 국민연금은 배당 등으로 RCPS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했으나 RCPS 원리금 상환이 지속해서 지연되면서 약정에 따라 받아야 할 돈이 9000억원가량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MBK와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회수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MBK에 대한 투자 재검토’를 요구하자 서 본부장은 “투자를 거절할 수 있는 조항은 법적으로 제재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라고 했다.

현재 MBK의 홈플러스 사기 채권발행 의혹 등을 조사 중인 금융당국이 제재 결정을 내리면 지난달 MBK와 약정한 3000억원 투자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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