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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단위 자산' 저축은행도 PF쇼크…당국 "즉각 부실채권 매각하라"

입력 2025-03-19 17:48   수정 2025-03-27 16:43


상상인저축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은 것은 내수 부진과 건설업 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분석된다.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마저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오르면서 2금융권의 건전성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건전성이 취약한 저축은행에 증자 및 부실채권 정리를 주문하고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안국·라온 이어 상상인저축銀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1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작년 12월 안국·라온저축은행이 경영개선 권고를 부과받은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조치는 안국·라온저축은행 때와는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은 각각 3285억원, 1309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중소형 금융회사였다. 이번에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은 2조7577억원으로 업계 10위 수준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영업 구역을 두고 있고, 고객 수는 14만8342명에 달한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강제 조치다. 경영개선 권고, 요구, 명령 세 단계로 나뉜다. 이날 내려진 권고 조치는 1단계에 해당한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저축은행은 6개월간 부실채권 처분, 자본금 증액, 배당 제한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발맞춰 자산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각적인 자구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대출 부실 ‘발목’
과거 금융당국은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잣대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만 사용했다. BIS 비율이 법정 기준인 7%(자산 1조원 이상은 8%)를 밑돌면 경영개선 권고 대상이 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0.5%다. BIS 비율만 놓고 보면 당장 큰 문제가 없는 셈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건 자산 건전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작년 말 기준 26.9%로 전년 말(15.05%) 대비 11.85%포인트 상승했다. 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많이 취급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설·부동산업 및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3분기 말 28.62%를 기록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이 치솟자 부실 우려 회사를 중심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나섰다.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4등급(취약) 이하로 평가받으면 경영개선 권고 대상이 된다. 금감원은 작년 1, 2분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은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네 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했는데 4개사 모두 건전성 4등급을 받았다.

이번 적기시정조치 후보군에 포함된 업계 7위 페퍼저축은행을 비롯해 우리·솔브레인저축은행 등은 경영개선 권고를 유예받았다. 부실 사업장 경·공매와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14년 전 사태와 상황 달라”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저축은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반의 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다. 전국 저축은행 79곳 중 60곳(75.9%)이 작년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업계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불안감을 진화했다. 79개 저축은행 모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법정 비율을 웃돌고 있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권고 조치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라며 “과거 저축은행 사태 시의 영업 정지, 계약 이전 등 고강도 구조조정(경영개선 명령)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적기시정조치를 받더라도 저축은행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고객은 예금·대출 등 서비스를 평소처럼 이용할 수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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