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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ESG 경영 내재화에 ‘방점’...기후변화에 따른 공급망 개선

입력 2025-04-03 06:02  

[한경ESG] ESG Now - 최강 ESG팀 - 풀무원 ESG경영팀


풀무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내재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ESG는 단지 평가 대응이 아니라 기업경영의 본질로 작동해야 한다.” 김현수 풀무원 ESG경영팀 팀장은 인터뷰 내내 ‘내재화’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ESG는 외부 평가를 위한 일회성 대응이 아닌 기업의 전략과 조직문화, 업무 시스템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지속가능한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철학은 풀무원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구축한 넷제로 시스템, 공급망 ESG 협력 생태계, 고객 관리 중심의 중대성 평가 등 최근 행보 전반에 일관되게 드러나 있다.

식품업계 최대 이슈는 기후변화

풀무원이 ESG 경영의 내재화를 통해 주력으로 대응하고 있는 핵심 현안은 기후변화다. 김 팀장은 “기후변화는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 경영환경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기온이 1~2℃만 변해도 원산지가 바뀌고, 이는 곧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산림전용방지법(EUDR)’처럼 식품 원재료 생산지부터 유통까지 이력을 추적하는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두 등 주요 원재료를 사용하는 국내 식품 기업도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풀무원은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8종 원재료의 기후 및 물리적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는 등 원산지 지속가능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식품산업 특성상 다수의 협력사를 보유한 풀무원은 공급망 ESG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 상당수가 영세한 구조인 현실에서 ESG 요구사항을 일방적으로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2022년 식품산업협회에 ‘공급망 ESG 얼라이언스’ 구성을 제안했다. 이후 2023년에는 5개 기업이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2024년에는 10개 기업으로 확대됐다. 이는 개별 기업이 각각 진단하고 지원하기보다 업계 전체가 협력사 생태계를 공동으로 개선해나가는 방식으로 설계된 구조다.

기획부터 공시까지 ‘인하우스 중심’ 체계

풀무원의 ESG 전략이 일관성을 갖는 데에는 ‘인하우스 중심’의 ESG경영팀 운영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ESG경영팀은 총 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ESG 전략 수립과 공시 대응을 분리해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팀은 김현수 팀장을 중심으로 전사 ESG 전략과 실행을 기획하는 기획 파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 및 공시기준 대응을 맡은 공시 파트, 사회공헌 및 리스크 관리 등 ESG 세부 분야를 전담하는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기보다는 보고서 작성, 주요 안건 검토, ESG 평가 대응까지 대부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이 같은 ‘내재화된 운영 역량’은 실제 경영과 보고 사이의 정합성을 높이고, 대외 평가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공시 담당자인 임수원 과장은 ESG 컨설팅 회사 출신으로, 지난해 풀무원에 합류했다.

임 과장은 “외부에서 ESG를 컨설팅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회사 내부에서는 전략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기획되고 실행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와 ESG를 연계해 실질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SG 기획을 담당하는 이응준 과장은 “식품업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ESG 실천 체감도가 높은 산업”이라며 “공정 배출 중심의 제조업과 달리 소비자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는 ESG 활동에 참여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중대성 평가 1순위 ‘제품 안전 및 고객 관리’

풀무원이 최근 중대성 평가를 통해 가장 중요한 ESG 현안으로 선정한 것은 ‘제품 안전 및 고객 관리’다. 이는 단순한 소비자 만족도를 넘어 회사의 정체성과 깊이 연결된 주제다. 풀무원은 오래전부터 ‘바른먹거리’, ‘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만들어왔다. 최근에는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등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제품군을 확대하며 고객과의 신뢰 구축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 현안은 ESG 위원회가 정량평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선정한 결과이기도 하다.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고객 중심 철학이 교차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풀무원은 2024년 한국ESG기준원(KCGS) 사회 부문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다. 글로벌 3대 ESG 평가기관인 S&P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도 2025년 식품 분야 상위 5% 기업에 올랐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전략 수립부터 공시까지 모든 과정을 내부에서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보고서도 내부 인력이 작성한다. 기획과 공시 역량이 팀 내에 내재화돼 있어 실제 경영활동과 공시 내용 간 정합성이 높고, 신뢰도 또한 높다”고 강조했다.

최근 풀무원은 통합 보고서 외 열린 주주총회용 보고서를 별도로 발간해 재무·비재무 통합성과를 보다 전략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끝으로 김 팀장은 “식품산업 전반이 ESG 흐름 속에서 일시적 대응이 아닌 ‘연착륙’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논의하고 협업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풀무원은 앞으로도 내재화된 ESG 전략을 바탕으로 K-푸드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풀무원 ESG경영팀장

- 식품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ESG 이슈는 무엇인가.

“기후변화가 핵심이다. 원산지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이어지기에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특히 EUDR 같은 규제는 식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준비 중이다.”

- 풀무원이 구축한 넷제로 시스템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넷제로 클라우드는 제품별 탄소배출량 산정부터 협력사 및 해외 법인의 온실가스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관리와 전과정평가(LCA) 기반 분석이 가능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탄소발자국 측정 작업도 수행하고 있다.”

KCGS 사회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은 배경은 무엇인가.

“전략 수립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모든 과정을 내부 인력이 직접 수행하고 있다. 외부 컨설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기에 실제 경영활동과 평가 대응 간 정합성이 높다. 이런 점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 ESG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ESG는 단순한 평가 대응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다. 과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하며,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 또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풀무원은 앞으로도 제품 및 서비스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비재무 리스크를 정확히 정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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