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대표 치료제 얀센의 '콘서타'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인당하면서 실제로 필요한 환자들이 약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얀센은 지난해 4월과 7월, 올해 2월까지 총 3차례 '콘서타OROS서방정'(성분명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공급부족을 보고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약 9개월간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것. 공급 정상화 시점은 이르면 올해 5월 말로 예상되지만, 지연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콘서타는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장시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고,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어 널리 처방돼 왔다. 등·하교 및 학습 시간대를 중심으로 증상을 조절해야 하는 아동·청소년 환자의 경우 복약 편의성과 지속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대중적으로 처방됐다.
최근 국내 ADHD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콘서타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 ADHD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진단과 처방도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ADHD 환자는 33만7595명이었다. 2020년 14만 3471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2030대 환자 수는 2020년 4만 7319명에서 지난해 14만 5095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콘서타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잘못된 인식 속에 일부에서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식약처는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를 다량 처방한 일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콘서타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치료에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특성상 환자와 보호자 모두 약물 변화에 민감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복용해 오던 치료제가 예고 없이 공급 중단되거나 대체가 어려워질 경우 불안감이나 치료 순응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안정적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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