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메모리 가격 방향틀자…반도체소부장株 주가 '꿈틀' [종목+]

입력 2025-03-25 08:18   수정 2025-03-25 08:19


범용(레거시) 반도체 업황이 조기 안정화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장비 관련주들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10거래일 간 주가가 31% 이상 올랐다. 반도체 전공정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초 범용 D램 가격 반등 소식 이후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 흐름을 타더니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4만원대(4만2450원)로 올라섰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 반도체 관련주 중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이 기간 이오테크닉스(후공정·22%), 파크시스템(전공정·10%), 원익IPS(전공정·8%), 이수페타시스(후공정·6%), 한솔케미칼(전공정·6%) 등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준수하다. 'SOL반도체전공정'은 같은 기간 13% 상승했고, 'SOL반도체후공정'은 8% 올랐다.

이들 종목의 상승은 D램 가격 반등 조짐과 맞물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8일 DDR5(16Gb 기준) 제품의 평균 현물 가격은 5.1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고성능 D램인 DDR5는 데이터센터 서버나 최고급 PC에 들어간다.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가 거래하는 가격으로, 반도체 업황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중국 내수 반등 기대감이 레거시 반도체 수요 증가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최우선 경제 목표를 내수 진작으로 설정하고 소득 증대 및 소비 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중국에서 IT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이에 중국 양쯔메모리 등은 4월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사들의 D램 재고는 올 1분기 정상 재고 수준(D램 5~6주)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 PC D램도 재고가 빠르게 소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스마트폰, PC, 서버 차례로 재고 조정이 완료돼 수요가 나아지고 있고 특히 낸드는 공급자 감산과 모바일·PC 수요 증가 덕에 공급자 가격 인상이 시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들이 감산 기조로 공급 관리에 나선 점도 가격 반등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수요가 폭발했지만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D램은 공급과잉에 시달렸다. 경기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전자제품 구매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저가 D램을 쏟아내면서 공급과잉을 부추긴 영향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기업이 범용 D램 생산 속도조절에 나섰다. 공장 증설은 연기하고 기존 D램 라인을 HBM 설비로 전환하면서 D램 투자가 줄었다. 특히 낸드의 경우 감산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오시아, 샌디스크 등 제조업체들이 낸드 감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주로 가동률을 낮추고 공정 업그레이드를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감산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이 1분기 저점을 찍은 뒤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소부장주들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도 이 기간 12% 뛰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대로라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4% 상향 조정될 수 있다"며 "최근 범용 메모리 업황의 조기 안정화 신호를 기반으로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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